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Drama

"서울 자가에 대기업 다니는 김 부장 이야기" 리뷰: 류승룡이 그린 50대 남자의 지독한 '현실' (10/25 첫 방송)

by 꿍냥 2025. 11. 3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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2025년 10월 25일, JTBC 토일 드라마 "서울 자가에 대기업 다니는 김 부장 이야기"가 첫 방송되었습니다. 송희구 작가의 베스트셀러 소설을 원작으로 한 이 드라마는, '서울 자가 아파트'와 '대기업 부장'이라는 남다른 타이틀을 짊어진 김낙수(류승룡 분)의 이중적인 삶을 날카롭게 포착합니다. 성공의 정점에 섰다고 믿는 남자의 불안과 집착을 통해 지독하게 현실적인 공감대를 형성하죠.


대기업 부장의 자존심: "가방 등급제"의 서글픈 현실

주인공 김낙수 부장은 25년 차 직장인입니다. 그의 삶의 기준은 늘 '남의 시선'입니다. 특히 회사에서 그의 자존심은 '명품 가방'으로 측정됩니다. 상무보다 비싸면 안 되고, 후배 도 부장보다는 반드시 비싸야 하는 '가방 등급제'에 목숨을 거는 모습은, 대한민국 직장 내 서열과 경쟁 심리를 블랙 코미디처럼 보여줍니다.

또한, 임원 사무실에 몰래 들어가 상무 의자에 앉아보는 그의 모습은 성공에 대한 간절함과, 동시에 그 자리가 얼마나 위태로운지를 동시에 보여주며 시청자들에게 씁쓸한 웃음을 안겨줍니다. 김 부장의 외침처럼, "서울 자가에 대기업 다니는 인생"은 위대해 보이지만, 사실은 끝없이 경쟁하며 버텨야 하는 서글픈 현실인 것입니다.


완벽한 울타리 속의 균열: 가족의 외면

김 부장의 위기는 회사 밖, 즉 '서울 자가'라는 견고해 보이던 울타리 안에서도 시작됩니다. 아내는 복덕방을 하겠다고 나서고, 아들은 대기업 취직 대신 스타트업에 뛰어들겠다고 선언하며 김 부장의 '성공 공식'을 전면 부정합니다.

가족들은 그가 그토록 중요하게 여긴 '타이틀' 대신, '나만의 가치'를 찾으려 합니다. 이 아이러니는 평생을 사회적 기준에 맞춰 살아온 김 부장에게 가장 큰 위협으로 다가옵니다. 남들에게 인정받는 삶과 스스로 행복한 삶 사이에서 방황하는 김 부장의 모습은, 결국 이 시대를 살아가는 모든 이들의 숙제를 대변합니다.


왜 이 드라마를 봐야 하는가

"서울 자가에 대기업 다니는 김 부장 이야기"는 단순히 중년 남자의 이야기가 아닙니다. "스카이캐슬"의 조현탁 PD가 연출을 맡아 인물의 감정선을 섬세하게 따라가고, 류승룡 배우가 그 감정을 현실적으로 증폭시킵니다. 이 작품은 승진, 부동산, 자식 교육 등 한국 사회의 가장 뜨거운 키워드를 관통하며, 결국 '나' 자신으로 사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깨닫게 합니다.

매주 주말, 김 부장의 짠하고 처절한 분투를 통해 진정한 행복의 의미를 함께 찾아보시기를 추천합니다.